금융당국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 피하려 ‘지점 폐쇄’에서 ‘출장소 격하’로 전환?
“단기 성과에 매몰돼 ‘출장소 격하’라는 꼼수 동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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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시사닷컴]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이 전국 지점(영업점) 여러 곳을 출장소로 축소하고 있어 금융소비자와 금융당국의 눈총을 사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지점(영업점)을 출장소로 축소하면 ‘점포 폐쇄를 최소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침을 회피하면서도 인원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일종의 ‘꼼수’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24일 국민일보가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은행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2021년 3월 1일 이후 KB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 26곳을 출장소로 축소했다. 4대 시중은행중 가장 많다.

서울은 반포지점 등 10곳, 경기·인천은 동탄능동지점 등 10곳, 지방은 울산병영지점 등 6곳이다.

출장소로 축소하면 인원을 10~11명에서 3~4명으로 대폭 줄일 수 있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4곳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곳을 출장소로 격하했다.

KB국민은행은 비수도권 지점 폐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중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14개 시도 내 지점 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325곳에서 292곳으로 33곳의 문을 닫았다. 

이같은 행태에 대해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이 금융당국의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을 피하면서 지점을 축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출장소 격하’라는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KB국민은행이 단기 성과에 매몰돼 지점(영업점) 줄이기에 몰두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은행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은 시중은행의 무분별한 점포 폐쇄를 막기 위해 은행연합회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함께 만든 절차다. 은행은 금융당국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에 따라 90일 이전에 점포 폐쇄를 사전에 공지해야 한다. 

이런 절차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오는 7월 11일까지 갈산점(인천 부평구), 군포당동점(경기 군포시), 미사강변점(경기 하남시) 등 21개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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