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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정치가 경제를 결정하느냐, 경제가 정치를 결정하느냐는 정말로 오래된 논쟁이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 없듯이 정치와 경제는 상호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기는 참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때로는 이처럼 쉽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는 명확한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분석해 볼만한 일이다. 경제는 어렵게도 말할 수 있지만 때로는 매우 간단한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우리 옛 속담에 “코 밑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다. 코 밑에 무엇이 있는가? 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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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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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난 한 주 동안 자유한국당과 국회 운영위는 알게 모르게 시끄러웠다. 국민들의 시선이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시선이 쏠려있는 동안 여의도 정가에서는 신임 국회도서관장 선출 문제로 씁쓸한 블랙 코미디가 연출된 것. 무려 세 차례나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는 ‘정치 낭인’을 신임 국회도서관장으로 내리 꽂으려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고집, 이를 만류하다 못이기고 동의해준 정세균 국회의장, 그리고 과거 관행대로 못 본 척 동의해줄 것이냐, 아니면 부조리한 관행을 이참에 타파할 것이냐를 놓고 국회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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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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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황의 정의’(definition of situation)를 강조하는 토마스 정리(Thomas theorem)에 따르면,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주관적 이해를 통해 자기 나름대로 파악하게 되며 그들의 행동 또한 그러한 주관적 이해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은행의 재무 상태가 실제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 은행이 곧 파산하게 될 것이라는 루머를 퍼뜨리게 되면 자기 스스로도 은행이 파산할 것이라고 실제로 믿게 된다. 그 결과 모두 은행으로 달려가서 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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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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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대통령선거일이 4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대선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간에 치열한 공방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수의 매체와 정치전문가들은 민주당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핫이슈로 다루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간 공방전은 각 매체들의 머릿기사 소재로 등장한다. 이런 와중에 지난 22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현장투표 개표 결과로 추정되는 미확인 자료가 SNS를 통해 유출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서 당 안팎은 물론 정치권이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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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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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부산대통령 만들자” 민주당경선에서 고질적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쏟아지면서 진흙탕 선거판이 우려된다. 대선 본선이 아닌 당내경선에서 지역감정이 표면화된 것은 이례적 현상이다. 민주당 주자간 경쟁이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추월을 우려한 선두주자의 불안심리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문재인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시민통합캠프'발족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선대위원장은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대통령 만들자"고 역설했다. 그는 "시민통합캠프가 이제 다시 한번 부산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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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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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난해 9월경에는 마무리 되었어야할 신임 국회도서관장 임명이 해가 바뀌고 춘삼월이 되도록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더니 결국엔 국회도서관장직은 자유한국당 몫이라며 정우택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내정되려는 모양이다. 설령 내정되는 이가 역량있는 인물일지라도 이런 구태적인 임명 방식 자체가 더 큰 사회적 공익을 좀먹는 짓이라는 우려들이 나온다. 탄핵 정국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정치, 새로운 헌법,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온 국민의 열망을 목도하고도 아직도 자유한국당은 정신을 못 차렸는가 보다. 구태스런 ‘자리 나눠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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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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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말 많고 탈 많던 대통령의 탄핵결정이 났다. 이번 글에서는 탄핵의 정당성 여부보다는 이번 탄핵을 통해서 느낀 감정을 적어 보고자 한다. 우선 최근 신문에 많이 들었던 말들을 인용해 보겠다.“피 청구인의 법 위배 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 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다.”, “모든 것을 안고 가겠습니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입니다.”, “우리 무두 기쁨의 날로 탄핵절을 만듭시다.”, 우리 이 기쁨의 날을 자축합시다.”,“젊은 친구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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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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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남 하동 시골마을의 이장 직을 수행했던 L씨는 지난해 11월 배낭하나 달랑 메고 상경하여 안희정 캠프에 몸을 담았다.6년전 낙향하여 농촌마을을 이끌며 2년간 이장 직을 맡았던 그가 안희정 캠프에 뛰어든 이유는 분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캠프 자원봉사에 뛰어 들었다고 했다.그가 말하는 마음의 빚은 애잔하다. 안지사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로 노무현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었지만 모진 고생의 가시밭길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첫째 안지사는 대선자금의 책임을 지고 1년간의 감옥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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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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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최근 국민들 사이에서 사드(THADD) 배치가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의 반대가 심하고 우리나라 제일의 무역 대상국이 중국이니 당연히 우리에게 큰 관심사항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관심의 대상이라고 하여 그것의 배치가 문제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 이유를 찬찬히 따져 보자. 사드는 40~150km의 높은 고도에서 음속의 10배 이상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을 막는 무기다. 즉 패트리어트는 우리가 꽃밭에 호스로 물을 줄 때 물줄기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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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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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SK그룹이 오늘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 4대 그룹 중 3곳이 전경련을 떠난 것이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의 선출을 위해 소집한 정기총회의 사전 절차로 17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지만 주요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겠다고 밝혀 정족수가 채워질 지 조차 불투명하다. 현대차그룹도 공식 탈퇴를 하지는 않았으나 올해부터 회비 납부를 중단하는 등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4대그룹이 분담했던 전경련 회비의 77%인 378억의 운영비가 사라져 전경련은 현실적으로 운영과 존립 자체가
칼럼
논설위원실
2017.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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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가 오늘 내수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고소득·중산층의 소비심리 회복과 저소득층의 가계소득 확충 등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지출 여력이 있는 중산층·고소득층은 바로 소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소비 심리를 개선하고 저소득층은 가계소득을 확충하고 생계비 부담을 줄여 지출 여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정부는 내수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 주택기금,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 등 기금지출액을 2조2천억원 증액하고 지방교부세·교부금 조기 정산도 8천억원 더 확대하는 등 총 3조원 규모의 재정을 보강한다는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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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실
201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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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가계신용 잔액은 1344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1조2000억원 늘었다. 작년 가계부채 폭증은 부동산 경기부양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문제는 가계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빚만 늘고 있는 형국이라 언제라도 가계부채 뇌관이 터질 수 있어 무섭다.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뒤늦게 가계부채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제2금융권인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3000
칼럼
논설위원실
2017.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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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성전자의 미국 내 기업 평판순위가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9위로 추락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이 작년 11월 29일∼12월 16일 미국 소비자 2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를 조사한 결과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추락은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의 영향이 크다. 해리스폴의 조사 시점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이재용 부회장이 불려나가던 때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의 혼란한 정국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후 예정된 특검의 수사 역시 부정적
칼럼
논설위원실
201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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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번 박 대통령 탄핵은 정말 큰 국가적 사건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 말에 의하면 이승만 대통령께서 임시정부 수반으로 있을 때 탄핵을 받은 것이 최초고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한다. 처음 듣는 일이어서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이 대통령이 행정수반이었을 때 내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미국과의 외교문제에만 너무 신경을 써서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상했을지 몰라도, 지금 생각하면 이 대통령의 행동은 매우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대통령은 하버드대 영문학 석사에 프린스턴대 국제정치학 박사였고,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칼럼
데일리시사닷컴
201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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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이후 떠도는 ‘삼성 위기론’에 대해 “일어나지 않을 일을 침소봉대해 호들갑을 떠는 것이야말로 한국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혜운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다. 현재 시중에 떠도는 삼성위기론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이 미국에서 부패방지법에 걸려 수 조원의 벌금을 낼 우려가 있다” “'삼성의 주요 사업과 인사가 올스톱돼 삼성의 위기가 한국 경제의 위기를 가중시킬 것이다” 등등이 주요 골자이다. 삼성 위기론이 불거져 한국경제가 더욱 심각
칼럼
논설위원실
2017.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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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오늘 새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 총수로는 첫 구속이란 불명예도 안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뿐 아니라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벌써부터 재계에서는 국가경제에 빨간불이 켜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럼에도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데에는 삼성 수뇌부들의 책
칼럼
논설위원실
2017.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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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SK그룹이 오늘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 4대 그룹 중 3곳이 전경련을 떠난 것이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의 선출을 위해 소집한 정기총회의 사전 절차로 17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지만 주요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겠다고 밝혀 정족수가 채워질 지 조차 불투명하다. 현대차그룹도 공식 탈퇴를 하지는 않았으나 올해부터 회비 납부를 중단하는 등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4대그룹이 분담했던 전경련 회비의 77%인 378억의 운영비가 사라져 전경련은 현실적으로 운영과 존립 자체가
칼럼
논설위원실
2017.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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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옐런 의장이 오늘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이나 인상 기준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에 여러 면에서 악재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정부당국의 섬세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면 그만큼 미국의 실물 경제가 좋아진다는 의미여서 국내 수출여건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로 부정
칼럼
논설위원실
201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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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된 뒤 15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조치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귀가 조치 이후 모든 관심은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인지 여부이다. 삼성은 총수의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라는 초유의 사태가 오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적극적 해명과 함께 경영공백을 호소하고 있다. 구속영장 재청구는 특검이나 삼성측 모두에게 엄청난 부담이다. 만약 구속영장이 또 다시 기각되면 특검이 지금까지 이뤄온 수사결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구속영장이
칼럼
논설위원실
2017.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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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오늘 마련된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승복한다"는 잠재적 합의가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어수선한 탄핵정국속에서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모처럼 합리적 합의를 이뤄낸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여야 4당 원내대표들은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각 당마다 승복하는 것에 합의를 보자고 제안했고, 이에 대해 잠재적으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여야4당의 합의가 잠재적이긴 하나 대한민국 최고헙법기관인 헌재의 결정은 그 자체로 헌법과 같은 권위를 갖는다. 때문에 이같은
칼럼
논설위원실
2017.02.13 00:00